Leadership 8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Chapter 5

Chapter 5. 실패를 극복해본 경험이 진짜 배움이다.  2024년 5월 29일, NN3201의 FDA IND가 통과되었다. 이번 FDA IND 통과는 노벨티노빌리티에게는 두 번째인데, 지난 첫 IND(Chapter 2. 기업가정신) 때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한 번에 통과했다는 것이다. NN3201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이다. 최근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ADC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항체에 약물을 접합한 물질이다. (여기서 약물은 일반적으로 저분자화합물을 가리키는데, 꼭 저분자화합물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서는 펩타이드나 ASO(Antisense oligonucleotides) 같은 물질들도 결합이 ..

Leadership 2024.06.04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Chapter 4

Chapter 4. 성장하는 조직만이 성장통을 겪는다 채용에 있어서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우리 회사도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필요한 사람을 하나씩 늘리다 보니 미국 팀을 포함해 어느덧 50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채용을 그냥 필요에 따라 사람을 뽑아 월급을 주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 조직이 성장하는 방식은 그와는 조금 다르다. 조직은 구성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선형적(linear)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tiered)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소수정예를 좋아한다. 업무를 위해 기능적으로 필요한 소수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자 대등한 입장에서 토론하면서 일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데, 이유는 그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팀에서는 운영 시스..

Leadership 2024.02.06

[CEO] ADC 깎는 노벨티노빌리티

[편집자주]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ADC(항체-약물 접합체)를 개발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의 제목은 1974년 발표된 윤오영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에서 착안했습니다. 아름다운 방망이를 만들기 위해 주변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방망이를 깎던 노인의 모습에서 우리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22년 엔허투의 충격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은 ADC의 해라고 할 만큼 거대한 딜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국내에서도 소수의 회사들이 ADC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연말에 이르러 굵직한 글로벌 빅딜이 성사되며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항체를 기반한 다양한 모달리티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항체 전문 바이오텍이다. ..

Leadership 2024.01.18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Chapter 3

Chapter 3. 벤처에는 원래 뭐가 없다 우리 회사에 처음 입사하는 분들께 내가 늘 하는 두 가지 당부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추구하는 기업문화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옆사람을 보고 여기는 이렇구나라고 판단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는 기업문화(Culture)가 명시되어 있다. 총 5가지로 구성된 우리의 기업문화는 ◎스포츠팀처럼 일하자, ◎성과를 내자, ◎자기관리를 잘하자, ◎솔직하자, ◎좋은 동료가 되자 이다. 회사가 공개적으로 미션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기업문화라는 이름으로 내용을 공개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관계로, 채용 인터뷰를 하면 기업문화가 인상적이어서 지원했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노벨티노빌리티 기업문화 1. Work like a Spo..

Leadership 2023.10.17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Chapter 2

Chapter 2.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우리는 그것을 기업가정신이라 부른다.  들어가기에 앞서, 이 이야기는 누군가를 추켜 세우거나 비난하려는 의도로 쓴 글이 아니다. 나 또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우리들 중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간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기록한 글이다. 어디까지나 나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적었으므로, 이 이야기는 객관적일 수 없음을 미리 밝힌다.  2023년 8월 14일 월요일 미국동부시간 오후 4시 50분. NN2101의 FDA IND가 통과되었다. 남들 다 하는 IND 하나 통과한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물을 수 있지만, 이번 IND에는 조금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원래 ..

Leadership 2023.08.21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Chapter 1

Chapter 1. 노벨티노빌리티라는 이름   “노벨티노... 빌리티요?” 우리 회사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 중 열에 아홉은 이렇게 읽는다. 아니요. 노벨티 노빌리티요. 세 글자, 네 글자 이렇게 끊어 읽는 거에요. 누가 들어도 비(非) 공돌이가 지은듯한 이 이름은, 그렇다 내가 지었다. 사실 박교수님이 2017년 처음 창업한 회사의 이름은 컴워스파마(comeworth pharma)였다. 가치(worth)를 전달하는 바이오텍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문제는 발음이 어렵고 영어 이름이지만 미국인들조차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는 것. 어차피 내가 BD이고 앞으로 수만번은 부를 이름이니, 창업자의 뜻은 유지한 채 이름만 바꿔보자 싶었다.   바이오 기술이나 질환 분야와 직접 연결되는 이름은 ..

Leadership 2023.08.14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Prologue

프롤로그: 신약개발이라는 망망대해의 중간 어디쯤, 거기 노벨티노빌리티가 떠 있다.  벤처를 해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그러니까 대략 15년 전 즈음이다. 28세가 되던 해 여름 난 세 번째 아들을 가졌고,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는 길은 내 선택지에서 지워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수많은 "연(緣)"들 중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벤처를 차려서 크게 키운 뒤 매우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곳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는 것 뿐이었다.  탈출. 영어로 엑시트(Exit)라고 하면 좀 더 익숙하게 들릴까.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이 탈출이라는 단어는 벤처를 하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목표이다. 보통 엑시트라고 하면 투자자의 출..

Leadership 2023.05.08

[CEO] 노벨티노빌리티 대표이사의 마음가짐

낭중지추(囊中之錐), 마부작침(磨斧作針), 우공이산(愚公移山) 낭중지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의미마부작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의미우공이산: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 회사를 설립한지 어언 5년이 되어 가고 있다. 회사 설립 후 1년이 넘게 활동이 없었던 걸 감안하면, 지난 3년 8개월간의 비교적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장과 발전이 있었다.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고생했기에 가능했다. 참 감사하다. 물론 앞..

Leadership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