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Story

다들 명절 선물 받으셨나요?

NVNB 2023. 3. 16. 13:08

지난 8월 이적을 결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와 열심히 놀아주고 있던 9월 어느 날이었다. 그때 노벨티노빌리티의 인사 담당자에게서 문자가 왔다. "반갑습니다 과장님. 추석 선물을 준비하려는데 XX 백화점 상품권과 OO 백화점 상품권 중 어떤 게 더 편하신가요?" ...?

난 약간 당혹스러웠다. 왜냐하면 나의 입사일은 추석이 지난 그다음 주 월요일부터였기 때문이다. 얼떨결에 OO 백화점 상품권이 더 좋다고 답하기는 했지만 참 감사한 마음이었다. 아직 입사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또 심지어 명절도 지나고 입사하는 나에게 이런 걸 준비해 주시니 말이다.

사무실에 있는 파란색 소파와 회색 소파

금액이 크고 작은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런 마음을 보여주는 정성과 세심함이 감사했다. 회사가 날 단순한 '고용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입사를 하고 보니 그게 다는 아니란 생각이다. 회사의 경영진이 같이 일하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게 글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느껴진다.

지난 회사는 나름 업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제법 큰 회사였다. 그곳에서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는 느낌은 안타깝게도 받지 못했다. 거긴 노벨티노빌리티와는 반대로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각 사람보다는 그 시스템이나 규격에 더 초점을 맞출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길어지고 겹쳐지면 그곳의 구성원도 회사를 단순히 '돈을 벌어오는 곳'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런 마음이 이어지다 보니 회사에 대한 헌신도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회사가 정말 날 생각한다라는 마음이라면? 어떻게 보면 이런 회사가 더 무섭다...! 왜냐하면 날 인정해 주고 날 생각해 주는 사람과 함께라면 좀 더 어렵고 힘들더라도 내 몫 이상을 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헌신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챙김과 세심함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음 주면 이제 구정이 다가온다. 인터넷 기사를 보니 전체 회사 중 76% 정도가 명절 선물을 줄 계획이라 한다. 주지 않는 회사도 있지만 10개 중 8개의 회사가 선물을 주는 셈이니 상당히 많은 회사가 주고 있는 중이다.

바꿔 말하면 내가 좀 호들갑을 떠는 것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선물에서 느껴진 세심함과 진심은 말 그대로 진짜였다. 이번 구정에도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 것 같은데..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높은 빌딩이 모여 있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