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Chapter 4

Chapter 4. 성장하는 조직만이 성장통을 겪는다 채용에 있어서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우리 회사도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필요한 사람을 하나씩 늘리다 보니 미국 팀을 포함해 어느덧 50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채용을 그냥 필요에 따라 사람을 뽑아 월급을 주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 조직이 성장하는 방식은 그와는 조금 다르다. 조직은 구성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선형적(linear)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tiered)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소수정예를 좋아한다. 업무를 위해 기능적으로 필요한 소수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자 대등한 입장에서 토론하면서 일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데, 이유는 그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팀에서는 운영 시스..

Leadership 2024.02.06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Chapter 1

Chapter 1. 노벨티노빌리티라는 이름   “노벨티노... 빌리티요?” 우리 회사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 중 열에 아홉은 이렇게 읽는다. 아니요. 노벨티 노빌리티요. 세 글자, 네 글자 이렇게 끊어 읽는 거에요. 누가 들어도 비(非) 공돌이가 지은듯한 이 이름은, 그렇다 내가 지었다. 사실 박교수님이 2017년 처음 창업한 회사의 이름은 컴워스파마(comeworth pharma)였다. 가치(worth)를 전달하는 바이오텍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문제는 발음이 어렵고 영어 이름이지만 미국인들조차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는 것. 어차피 내가 BD이고 앞으로 수만번은 부를 이름이니, 창업자의 뜻은 유지한 채 이름만 바꿔보자 싶었다.   바이오 기술이나 질환 분야와 직접 연결되는 이름은 ..

Leadership 2023.08.14

[CFBO] 조부사장의 바이오텍 탈출기 - Prologue

프롤로그: 신약개발이라는 망망대해의 중간 어디쯤, 거기 노벨티노빌리티가 떠 있다.  벤처를 해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그러니까 대략 15년 전 즈음이다. 28세가 되던 해 여름 난 세 번째 아들을 가졌고,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는 길은 내 선택지에서 지워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수많은 "연(緣)"들 중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벤처를 차려서 크게 키운 뒤 매우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곳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는 것 뿐이었다.  탈출. 영어로 엑시트(Exit)라고 하면 좀 더 익숙하게 들릴까.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이 탈출이라는 단어는 벤처를 하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목표이다. 보통 엑시트라고 하면 투자자의 출..

Leadership 20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