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그렇게 많이 다녔지만 덴버는 처음이었다. 2년 반만의 해외 출장이라 좀 떨리기도 했다. 토요일 저녁 콜로라도 국제 공항에 내려 한 시간 조금 못되게 우버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도시를 보니 수십층짜리 고층 건물이 즐비했는데 지어진 지 얼마되지 않은 듯했다.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주말 저녁 쌀쌀한 날씨 탓인가 싶었다. 미국 학회는 보통 일요일부터 시작한다. 퇴근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사람들이 왜 학회만 유독 주말에 시작하는지는 늘 의문이다. 학회장에 가니 덴버의 명물이라는 파란 곰이 우릴 반겼다. 이 녀석의 작품명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I see what you mean)란다. 이런 관음증 있는 곰이라니. 어쩐지 학회 내내 뒤통수가 따갑더라.ARVO는 The Asso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