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신약개발이라는 망망대해의 중간 어디쯤, 거기 노벨티노빌리티가 떠 있다. 벤처를 해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그러니까 대략 15년 전 즈음이다. 28세가 되던 해 여름 난 세 번째 아들을 가졌고,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는 길은 내 선택지에서 지워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수많은 "연(緣)"들 중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벤처를 차려서 크게 키운 뒤 매우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곳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는 것 뿐이었다. 탈출. 영어로 엑시트(Exit)라고 하면 좀 더 익숙하게 들릴까.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이 탈출이라는 단어는 벤처를 하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목표이다. 보통 엑시트라고 하면 투자자의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