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있다. 넓은 바다를 마주했을 때. 높은 산에 올랐을 때. 조용한 사찰이나 성당에 갔을 때. 우린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뭔가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우리가 가장 자주 가는 공간은 집. 그리고 회사일 것이다.회사란 공간은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는 '가기 싫은 곳', '딱딱한 곳', '삭막한 곳'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생각나곤 한다. 나 역시 지난 두 곳의 회사는 그런 느낌이었다. 항상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했고 나 스스로 걷는 느낌이 아닌 사람들에게 끼어서 겨우 지하철역을 빠져나오곤 했다.지하철에서 나와선 저렴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또 좀비처럼 회사에 출근하는 일상이었다. 점심시간에는 또 사람으로 꽉 찬 엘리베이터를 타고 점심을 먹고 또 오..